돌담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914회 작성일 2018-11-25 10:47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돌담쓰러질 듯 넘어질 듯유약하여 보이나 강함을 지닌신기한 돌담을 보며삶의 지혜를 배운다작은 돌이 큰 돌을 받쳐주기도 하고큰 돌이 작은 돌을 의지하기도 하며둥근 돌이 모난 돌과 손을 잡고길쭉한 돌이 짤막한 돌과 짝을 이룬다검은 돌 옆에 흰 돌이 다정히 앉았고잘 생긴 돌이 못생긴 돌과 어깨동무하여층층이 사이좋게 열을 지어하나의 아름다운 담을 만들었다머리를 맞대어 있기도 하고얼굴을 부비며 있기도 하며눕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고서로 부둥켜 안아 주기도 했다앞의 돌을 위하여 물러서기도 하고작은 돌을 위하여 큰 돌이 허리를 굽히기도 하고큰 돌을 위하여 작은 돌이 몸의 한 부분을 잘라내는 희생을 하기도 했다자신이 살기 위해서는남에게 자신을 내어 주면서서로 돕고 양보하고 희생을 하는돌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풍파를 막아내고침입자의 침입을 지켜내며한 곳에 오래도록 모여 사는세월을 품고 있는 돌의 얼굴이 유순했다돌담을 보며잘난 사람 못난 사람가진 사람 못가진 사람배운 사람 못배운 사람남녀노소 빈부귀천 어우러져어깨동무 하고 사는 세상받쳐주고 잡아주고안아주고 세워주는양보하고 사랑하며든든한 마을을 이루는 삶이여--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그분이 계시기에 - 김영덕 목사 18.12.08 다음글낙엽 편지 - 김영덕 목사18.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