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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이사하는 인생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5,802회 작성일 2020-06-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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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하는 인생
             
                          김영덕  목사

고향 아비 친척집을 떠나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 하실제
갈 바를 모르고 떠났다는 성현의 행복한 행로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난 인생이었음이
뭇사람들의 우러러 봄이 되었으니
나 또한 일생의 본으로 삼았음이요
 
하늘약속만을 굳게 잡고 걸았다는 성현이여
온갖 고난에도 보화로 빛이 났고
쓰디 쓴 고달픔에도 새암이 솟음이니
 
발걸음마다 찬양으로 힘이 있었고
삶의 자리마다 향기나는 감사가 풍겨남이니
가슴에 집을 짓는 행복이 기쁨으로 넘침이라
 
은퇴 후 다시 싼 이삿짐을 정리하니
앞뒤로 들어오는 풍경이 하, 아름다워라
일출과 일몰을 보는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가득하다
 
정처없는 나그네 인생 길
하늘에 본향을 둔 이사하며 사는 인생
머물었다가 떠날 때면 일어나는 물결이여
 
파문 한 번 일으키며 결혼하고
파문 다시 일면 자식낳아 양육하고
파문따라 춤추다 보면 어느새 은퇴려니
 
이사하며 사는 인생이 기억해야 할 것 있음이여
이사위해 걸어 둔 액자를 뗄 때 바래지 않은 벽지보며
처음마음, 하늘 약속을 잡고 살아야 한다는 것
 
파문은 높을 때도 있고 잔잔할 때도 있나니
파문이 빛을 받으면 반짝이며 말을 한다
이사하는 나그네 인생아, 언제나 빛을 받으면 행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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