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날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412회 작성일 2017-12-20 13:27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눈이 내렸다 지난 밤 나 몰래 눈이 내렸다 찬바람이 구름을 부둥켜 안고 앞으로도 눈을 쏟을 기세다 높은 하늘이었는데 파아란 색으로 가득했었는데 기분이 상큼했고 마음은 향기로왔었는데 하늘이 발길에 차이고 우중충한 색깔이 눈아래 깔리고 몸에 틱틱 부딪치고 있어 마음이 가라 앉는다 검스럼한 구름이 산맥을 이루어 아침인지 저녁인지 시대를 분간하기 어려운 세상이라 길가의 가로수도 세상이 두려워 떨고 있다 겨울은 이렇게 다가오나 보다 해가 저물고 있나 보다 나이테가 늘어나고 있으니 애써 손사래를 친다해도 한 해를 가슴으로 끌어 안아야 하나보다 눈이 내리지 않는다하여 겨울이 오지 않을까만 해가 바뀌지 않을까만 눈 속에 뛰놀던 아이적보다 칙칙한 날씨가 반갑지않다 곱던 단풍잎이 결국은 낙엽되어 바람따라 딩굴다가 바람이 비켜간 자리에 차곡차곡 눈을 뒤집어 쓰고 앉아 옛날을 회상하고 있다 아쉬움 속에 해와 달도 몸을 숨긴 세상에서 낙엽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삶이란 언제나 - 김영덕 목사 17.12.20 다음글바람이고 싶다 - 김영덕 목사1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