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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꽃샘 바람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775회 작성일 2018-04-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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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웅크리고 앉아
꽃피울 날 기다리다
부푼 가슴안고 세상 나왔더니
꽃샘 불어와
시샘을 놓고 달아난다
 

본심은 착하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못하고
가만히 몸숨기고 있던 사내가
화들짝 뛰쳐나와 툭 치고 도망가듯
 

쌀쌀한 행동에
속이 상한 꽃소녀 입을 앙다물고
바람이 달아난 곳을 바라보며
-잉 울고 있다
 

쏟아지는 햇살이
토라진 꽃소녀를 쓰다듬으며
좋은시절 맞이하려면
이런 정도는 몇번이고
참아내야 한다며 달래어 준다
 

쓰라림을 겪으며
피어나는 꽃이라지만
고난을 참아야 성숙한다지만
그래도 입술을 파르르 떨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소녀가 안스럽다
 

생명이 요동칠 즈음이면
얄밉게도 달려오는 바람이여
너의 시샘으로
눈물자국 생겨나고
못다핀 생명 낙화되어
사정없이 팽개쳐지는 아픔 있으나
그 고통 끝자락에 성숙이 있구나
 

쓰디 쓴 강을 건너야
향기를 뿜어낼 수 있음이라면
몸을 뜯어내는 아픔쯤이야
전신을 도려내는 쓰라림도
웃음을 불러오는
사랑의 채찍으로 알아
꽃술로 밝게 웃으며
내일을 영위할 영혼위에
한없이 즐거운 노래를 뿌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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