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을 보며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767회 작성일 2018-06-16 12:42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숲이 푸름은 쪽빛 바닷물을 마심인가 파란 하늘이 내려 앉음인가 볼수록 마음이 시원함이여 풍요로워라 산이 저리 푸름은 유월이어서가 아닌 것을 너희들은 몰라도 노인들은 안다 콩나물 시루에서 공부하며 신나게 교실 마루바닥 닦으며 목이 터져라 구구단 외우던 시절 봄이면 으례히 등교하면 책가방 교실에 두고 홀라당 옷을 벗은 민등산 올라 줄을 지어 옷을 입히기에 땀을 흘렸고 가을이 되면 하교하여 책가방 방바닥에 던지고 집게와 자루를 옆에 차고 산에 올라 송충이는 잡아 즉시 처형하고 아카시아, 싸리나무, 온갖 풀씨앗은 포로로 잡아와 학교에 집결시켜 산비탈 머리카락 빠진 곳에 뿌렸었지 푸른 숲 계곡을 찾는 이들이여 마음속 깊이깊이 머리 조아려 무성한 숲의 행복을 감사하여라 한 그루의 나무는 아무리 큰 아름드리가 되어 천년을 살며 가지를 뻗는다 해도 결코 숲의 행복을 맛볼 수 없음이니 홀로 선 나무는 그늘 이루어 잠시 쉬어가는 쉼터가 되고 마을의 자랑, 국보는 될 수 있어도 함께 사는 숲은 될 수 없음이니 사람아, 홀로 사는 나무의 가슴에 귀 기울여 속 울음을 한 번은 들어 보라 못살아도 좋으니 숲을 얼마나 그리워 하는지 혼자 사는 외로움을 얼마나 아파하는지 노인들은 이룬 숲을 보며 잃은 숲에 한숨이다.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꽃이 예쁜 것은 - 김영덕 목사 18.06.24 다음글선거를 앞둔 탄식 - 김영덕 목사18.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