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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전체게시물 213건 / 12페이지
삼위교회
18-07-14
6924
언제 누구에게 들어도 다정하게 들려 오는 말 차 한잔 할까요   마주 앉아 찻잔을 사이에 두면 너와 나는 우리가 되어 피어 오르는 따뜻한 마음 솟아 나는 향기로운 대화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 더 깊이 익어만 간다   차 한잔 할까요 자주 말하면 자주 들려오면 찻잔에서 깊어지는 사이로 마음의 창이 열리고 너와 나 우리는 어우러져 숲을 이룬 짙푸른 젊음이 되어 힘이 되어 노도광란…
삼위교회
18-07-11
7095
똑똑똑 문두드리는 소리가 아닌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양동이 세숫대야 낙수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떨어지는 빗물이야 빈그릇을 받치면 된다지만 구멍난 신뢰를 어찌할거냐   주룩 주룩 주룩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 수건과 걸레를 동원하여 닦아 내고 훔치기에 바쁘다   흐르는 빗물이야 닦아 내어 마르면 된다지만 흐르게 된 불신의 물을 어찌할거냐  …
삼위교회
18-07-01
6973
저리도 비가 오는데 오는 비 피할 생각도 없이 그 비 홈박 맞으며 외로이 서 있다   피할 수 없는 비라면 그냥 맞으며 비를 즐길 수 있음이 행복이란다   외로움도 괴로움도 아무도 모르게 깨끗이 씻어낼 수 있으니까   전신을 타고 흐르는 빗물은 구름이 내려 주는 선물이니 마음 씻고 아픔 씻고 새로웁게 출발할 수 있으니까   비오는 날 혼…
삼위교회
18-06-24
6792
높은 곳에 올라 큰 눈으로 웃음주는 화려하고 우아한 꽃이여   작은 바람에도 꺾일 듯 구석진 길옆 쓰레기장의 초라한 꽃과 벗하는가   우쭐됨이 없고 멸시함이 없이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아름다운 세상 만들고 있음인가   꽃들을 보라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꽃도 자랑하지 아니하고 찾아 주는 사람이 없다하여 자신을 웅크리지 않는다   남의 화려함을…
삼위교회
18-06-16
6766
숲이 푸름은 쪽빛 바닷물을 마심인가 파란 하늘이 내려 앉음인가 볼수록 마음이 시원함이여 풍요로워라   산이 저리 푸름은 유월이어서가 아닌 것을 너희들은 몰라도 노인들은 안다   콩나물 시루에서 공부하며 신나게 교실 마루바닥 닦으며 목이 터져라 구구단 외우던 시절   봄이면 으례히 등교하면 책가방 교실에 두고 홀라당 옷을 벗은 민등산 올라 줄을 지어 옷을 입히기에 땀을…
삼위교회
18-06-10
6781
사람이 시대를 만드는가 시대가 사람을 만드는가 잘 알 수 없으나 분명한 한가지 조물주는 사람을 통하여 역사함이라   유월 십삼 일 지방선거일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어느 누가 진정한 일꾼인지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핌이여 선택 후에 후회함이 없어야 하리라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일찍이 대한민국을 보고 이르기를 아시아의 황금기는 필시 오리니 그 때 대한민국은 등불이 되어 세계의 밝은 빛이…
삼위교회
18-06-03
6676
태양을 가슴에 품고 울타리에 집을 지으니 온 몸에 불이 붙었다   뜨거움으로 하는 말 변화무쌍한 세상 보며 믿지 못할 세상이라 한숨쉬고 낙심하여 실망하지 말라한다   사람 사는 삶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음이여 일희일비에 우울하지 말고 환히 웃으며 밝게 살라한다   사람 가까이 하다 보면 상처 받을 때 있음 아닌가 행여 가시 생각하여 경계하며 멀리하지 말지니 부…
삼위교회
18-05-26
6647
봄의 향연 깊어지니 세차지는 햇살 연둣빛 연한 향기 하루가 다르게 진하여 지누나   타오르는 불꽃처럼 짙어지는 산과 들을 보노라면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야   실개천을 걸어도 언덕베기 올라 있어도 들꽃에 실려오는 부푼 가슴 사랑이 그리워라   제멋대로 흐트러진 꽃들이 저리도 곱고 아름다웠던가 쏟아지는 빛줄기가 꽃잎에 쏟아지니 황홀하여라   …
삼위교회
18-05-19
6689
삼십여 년 동안 한평의 땅도 없이 남의 땅에 임시건물 세우고 예배를 드려 왔던 우리 지역개발이란 괴물에게 쫓겨나 하늘 바라보며 많이도 울었지요   그 눈물 속에 무지개 약속 주심이여 연약한 무릎 세우고 임시예배당에서 밤새며 싸울 때 아 – 마른 뼈에 살이 오르고 가슴에서 솟아 오르는 생명의 바람 큰 군대를 이루었어라   결혼반지 손가락 빠져 나오고 돼지저금통은 부수어 지고 노후 적…
삼위교회
18-05-12
6964
사람은 누구나 고향의 강을 품고 사는 행복이 있음이여 그 강은 언제나 푸르름이 있음이니 그곳에는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거기 부모님의 숨결이 살아 있고 부모님의 사랑이 스며 있고 부모님의 정이 흐르고 있음이니 고향의 강은 싱그러움이 있을 뿐이다   사람 사는 세상 햇살 쏟아지는 사막이어도 풍우대작 산악이어도 고향의 강을 생각하면 마냥 푸르름이 넘쳐남이여 그 곳에는 부모님이 계시기 …
삼위교회
18-05-04
6789
나 어릴적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건강하게만 자라거라 씩씩해야지   나는 생각하기를 몸만 건강하면 되는줄 알고 무엇이든 열심히 먹었다   자라고 나서야 건강해야 하는 것은 몸보다 마음과 생각과 생활인 것을   나 어릴적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예쁘게 자라거라 착해야지   나는 생각하기를 나에게 예쁘게 자라라니 내가 여자인가   자라고…
삼위교회
18-04-29
6785
이천십팝년 사월 이십칠일 역사적인 해가 솟았다 지고 솟음을 반복한다 하여 같은 해가 아님이여 이 날 오전 아홉시 삼십분이면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남이리니 가히 역사적인 해이리라   아침 해가 왜 이리 희미한가 뿌옇게 된 하늘로 솟은해는 달인지 해인지 분별이 어려우니 오늘의 회담에 걱정이 살아난다   판문점을 향하여 쏟아지는 세인들의 이목이여 저들의 숨소리는 님들에게로 달려감이니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