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세꽃을 보며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5,740회 작성일 2017-12-20 12:35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냇물이 걸음을 멈춘 산책로에 빛바랜 억세꽃이 백발 어머니 되어 눈보라에 애닯고 경애롭다 곱던 머리 갈가리 풀어 헤치고 쉴틈없이 온 몸을 부딪치며 외치던 삶 보릿고개 세파와 씨름하며 싸우던 몸부림이 저리도 성스러운가 꺾일듯이 꺾일듯이 가냘프나 강인한 마음 핏기 없는 손에 능력이 있어 하늘 향해 손 높이 들고 자식들을 위해 축복함이여 손 끝에 축문이 흐른 샛강 세찬 바람에 하늘마저 회색으로 얼고 빙판이 된 산책로에 인적이 끊겼어도 어머니의 축문은 여전하다 추위가 깊어질수록 촘촘히 보듬어 주던 사랑 갈래갈래 찢어내신 희생 헝컬어진 백발사이로 봄이 오고 있다 하얀 자태가 밝으니 세상 사는 나그네 마음 또한 밝고 맑아라 발에 힘이 솟아남이니 빙판길도 두려움이 없어라 길손 걸음 멈추고 고요히 눈을 감고 숨을 멈추니 또렷한 얼굴 가슴으로 달려와 감미로워라.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세월 - 김영덕 목사 17.12.20 다음글명절의 고향 - 김영덕1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