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5,769회 작성일 2017-12-20 12:36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세상을 호령하던 동장군의 등등한 위세가 흥건히 흘러 내리는 고드름의 눈물자욱으로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있다 무거웠던 외투 가벼워지고 유모차를 밀며 나들이 나온 할머니의 이랑진 주름사이로 방안에만 있던 답답했던 마음이 훠이훠이 바람으로 날아가고 쉬엄쉬엄 걷는 걸음이 여유롭다 추울 때는 추워야 한다지만 내 가슴에는 떠나는 너를 아쉬워 하는 마음이 남지 않으니 내 몸에도 세월이 꽤나 흘렀나 보다 보물 같은 썰매를 만지작거리며 추위를 그토록 기다리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가물거리는가 남녘의 꽃소식이 왜 이리 반가운고 겨울이여 잘가거라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이미 작별을 고할 날을 기다렸다 그렇다고 너무 서러워 말아라 나도 이토록 빠르게 너에 대한 애정이 무너질 줄 몰랐다 눈덮인 산천의 낭만이 마냥 변하지 않을 나의 세계일줄 알았는데… 바위에도 바람이 들어 부수어지더라 거대한 앞산도 도로가 되더라 문전옥답에 사람이 살게 되더라 세월의 위대한 힘이여 세상에 무엇인들 영원할 수 있으랴 그래도 노래를 부르자 아침에 부르는 노래가 있으면 저녁에 부르는 노래가 있음이요 낮에 부르는 노래가 있으면 밤에 부를 노래도 있음이리니 노래 속에 세월은 아름다워라.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사랑한다는 것은 - 김영덕 목사 17.12.20 다음글억세꽃을 보며 - 김영덕 목사1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