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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메콩강의 저녁노을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5,778회 작성일 2017-12-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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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찌 산 정상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진종일 붉게 물들인
하늘을 보고 메콩강을 바라보며
신비경에 빠짐이여
 

지나가던 솔바람이 살짝
귓불을 부여잡고 속삭여 준다
일출이 힘이 있어 좋다지만
일몰의 아름다움도 멋이 있다고
 

노도광란
인생의 고해에서 그칠 날 없음이여
언제 어디에서 불어 칠지라도
그 풍랑 박차고 뛰쳐 오르는 힘
일출은 과연 희망이라
 

그 희망, 세상의 온갖 유혹에도
제갈 길 다 달리기까지 안고 달려
마지막 삶을 제물로 불사를 때
만면에 웃음 지으며 생을 마침은
죽음의 장엄함이요
거룩한 삶을 보여주는 숭고함이라고
 

온 몸 다 사루며
고해의 생을 피안의 세계로 밀어 넣어
한 생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게 하는
그 다리 아름다운 꽃불 밝히는 노을
삶의 무게 가볍게 하여
밝은 미소로 평안히 벗어 놓게 함이라고
 

고달프게 달리는 인생이여
쉬임 없이 밟고 있던 페달을 멈추고
달리던 자전거를 계단에 기대어 놓고
저녁노을을 가슴에 안으며 하늘을 보면
삶이 너무도 홀가분하지 않는가
 

창공에 떠 있는 새들도
노을 속에서 깃털이 가볍나니
하늘이 물이 되고 물이 하늘 되어
윗물과 아랫물이 하나됨이니
그 속에 빛이 있어 아름다움이여
오호, 인생 황혼까지 빛 속에 살지면
저녁노을이 아름다움이여
멋있는 인생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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