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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봄비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5,934회 작성일 2017-12-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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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비가 온다
죽었던 나무에
사막이었던 세상에
약비가 내린다
 

이 비 그치면
죽었던 나무가 눈을 뜨고
막혔던 숨통 탁 트여
기지개를 켜며 살아 나겠지
 

사막이든 세상에
살금살금 생명이 스며들어
잎을 피우고 꽃을 피워
오아시스를 만들겠지
 

단비가 온다
뿌옇게 죽어 있는 하늘에
숨통을 틀어 막은 세상에
단비가 내린다
 

이 비 내리고 나면
하늘이 파랗게 살아나고
아지랑이 아롱지며
땅에 파란 잔디방석 깔겠지
 

거친 쇠소리로
헐덕이며 길을 걷던 할아버지
맑은 노랫가락 창공에 날리며
발걸음이 가벼워지겠지
 

봄비야
민들레 꽃씨 가마타고
살폿이 오려므나
보드라운 아가야 새싹 다칠라
 

까칫발 사뿐히 딛고
숨소리 죽이고 오려므나
아가야 들꽃
놀라 경기 일으킬라
 

봄비가 내리면
부풀어 오르는 꽃망울 따라
세상은 희망으로 채워지고
생명으로 가득하여 짐이여
 

봄비는 약비다
봄비는 단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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