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입력하세요
내용을 입력하세요
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병상을 찾으며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057회 작성일 2017-12-20 13:06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밴드 주소복사

본문

쪽빛 하늘
맑은 바람에 몸을 던지며
일상을 털고
나들이로 분주한 사람들을 보며
찾아온 사람 손을 잡고
반가와 한다
 

물씬 소독약 풍겨 나오는
하얀 병실엔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시름소리에
애절함이 고여있다
 

하늘 향한 호소
하늘의 음성으로 외쳐 보고
깊숙한 폐부에서 끌어 올리는
영혼의 기도는
두 손을 꼬옥 잡아 주지만
 

건강한 햇살
저의 영혼에 얼마나 스몄는지
마음의 희망
가슴으로 얼마나 파고 들었는지
 

잡은 손은 뜨거운데
나의 가슴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보는 눈은 간절한데
나의 마음은 미지근함만 같아
한없이 죄송스러웠다
 

창백한 얼굴을 보며
나의 건강한 피부가 민망했고
가냘픈 손목을 보며
두툼한 나의 손목이 부끄러웠다
 

하늘이여 하늘의 기운
이 병상에 쏟으시어
건강한 햇살로 감싸소서
 

팔다리에 생명 솟아
하얀 환의를 벗어 던지고
한 마리 노루로 뛰어나가
평원을 내달으며
신천신지를 살게 하소서
 

햇살은 벌써 저렇게
창밖을 넘실되며 춤추고 있음이여.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