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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고향생각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324회 작성일 2017-12-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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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이었다
고요한 밤공기를 타고 들리는
개들의 합창이
개들이 만들어 내는 공연이
 

휘영청 보름달이 대지를 밝히고
맑은 공기는 포근히 영혼을 감쌀 때
우렁찬 단발탄이 공기를 흔들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연발탄
금새 온 마을은
달과 별들의 조명아래
완벽한 개들의 공연이 펼쳐졌었다
 

아름다웠다
살금살금 천연색으로 물들어 가는
들녘과 산천에
오곡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이웃이 어깨동무 하고 춤추면서
너와 나 모두가
성숙하게 익어가는 세상이니
주인도 일꾼도
아이도 어른도
지나가는 행인까지
가난한 사람 없었다
흐믓한 마음이 얼굴에 가득했었다
 

정이 넘쳤다
오순도순 사랑이
차곡차곡 가슴으로 파고 들어
사람 사는 세상이
논두렁 밭두렁에까지 넘쳤었다
 

호롱불 심지를 돋우며
연필심을 빨며 글씨를 쓰면
콧구멍은 굴뚝이 되고
고구마서리 콩서리를 하게 되어
손에 묻은 도둑놈 흔적으로 들키면
그놈들 어느새 서리도 할 줄 알아
많이 컸단 말이야, 하시며
꾸중보다 대견스러워 하셨지
 

고향이 그리운 계절
고향으로 가고 싶은 절기
고향이 마음에서 솟구친다
고향이 가슴으로 달려온다
그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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