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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억세꽃 향기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383회 작성일 2017-12-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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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바람을 안고
파아란 하늘을 만들었다
억세밭에 살금살금 가을이 내려와
곱게곱게 꽃을 피웠다
 

억세꽃 향기가
살폿이 바람을 등에 업고
살랑살랑 가을을 춤추게 한다
 

춤추는 가을 때문인가
흔들리는 바람 때문인가
열을 이은 사람들의 발걸음
억세꽃 향기에 취해
물결을 이루고 있음이여
 

억세꽃 바다 속으로
빨려들고 있는 사람들
억세꽃 너울에 싸여 들어
촉촉한 가을을 맛보고 있나니
 

가을을 머리에 꽃는 이
조심스레 가을을 쓰다듬는 이
억세꽃 향기를 가슴으로 감싸면
시간은 과거로 돌아가
석양에 서 있는 인생
십대의 청소년이 되어 있다
 

그러나 머리 하얀 억세꽃
강바람 불어오는 강둑에서는
강바람을 맞고
비바람 부는 날에는
산비탈 언덕배기에서 맞서 싸우며
모진 세파 이기며 사신
어머니의 일생 같다
 

좌우에 예리한 날을 세우고
험악한 세월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며 일생을 사신
어머니의 일생
 

바람따라 춤을 추면서
백발을 바람에 날려 보내기까지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았던 어머니
 

가을이 춤추고 있다
억세꽃이 함께 춤을 추고 있다
가슴에서 어머니가 살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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