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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무이네 사막에서 - 김영덕 목사
삼위교회 댓글 0건 조회 6,549회 작성일 2018-02-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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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무이네 사막은
광활한 사막을 맛보게 하는
사막의 축소판 모래밭이다
 

모래라 하여 여느 모래로 생각마라
한없이 부드럽다
더 이상 부드러울 수 없다
 

돌도 부수어지면
이렇게 부드러워진다면
하물며 사람이랴
사람의 마음이랴
 

부드러운 실체를 밟다가
가슴이 떨려
추한 신발을 들고
모랫살 깊숙이 맨발을 넣었다
! 감미로운 촉감이여
 

사막위에 발자국을 찍었다
한 인간의 정신이 찍혔다
그 정신 위로
어딘가에 숨어 있던 바람이
발자국을 지워 버리고 떠났다
 

대답이 없다
소리쳐 항의를 해도
웨침은 허공으로 사라질 뿐
다른 바람이 불어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무이네 사막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다듬고 있다
밤이면 쏟아지는 별빛 맞고
낮이면 햇살 먹음으며 다듬는다
 

하늘의 섭리 따라
자신을 쳐 복종시키며
부수어 뜨리고 부수어지며
가루가 되었음이여
온유하고 부드러운 존재가 되었다
 

눈으로 보아도
손으로 만져도
한없이 부드러운 뿐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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