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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전체게시물 213건 / 18페이지
삼위교회
17-12-20
5832
가야지 돌아가야지 언젠가는 가야지   문을 열면 언제나 포근한 마음 넓은 가슴으로 안아 주는 숭덕산의 품에서 살고 있는 밝은 사람들의 숨소리가 있고 맑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있는 내 고향으로   마을 중앙을 가로지른 철길 꿈과 희망이 영원으로 누워 그 위를 달리는 열차의 기적소리 비바람 맞아도 녹슬지 않게 함이여 오늘을 살고 있음이라   철길 아래를 흐 르는 시냇물이…
삼위교회
17-12-20
5809
사랑한다는 것은 언제나 푸르른 가슴으로 순간이 영원되어 설레이는 가슴을 가지는 것입니다   눈발이 흩날리면 나풀대는 나비의 춤을 보고 두둑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서 사랑하는 이의 발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살금살금 어두움이 스며들면 맑은 눈망울이 창밖으로 시선을 끌어 따뜻한 마음 환히 밝혀 주는 것입니다   고요가 내려앉은 밤 적막함이 가슴을 엄습하여 올지라도 밤을 밤…
삼위교회
17-12-20
5777
세상을 호령하던 동장군의 등등한 위세가 흥건히 흘러 내리는 고드름의 눈물자욱으로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있다   무거웠던 외투 가벼워지고 유모차를 밀며 나들이 나온 할머니의 이랑진 주름사이로 방안에만 있던 답답했던 마음이 훠이훠이 바람으로 날아가고 쉬엄쉬엄 걷는 걸음이 여유롭다   추울 때는 추워야 한다지만 내 가슴에는 떠나는 너를 아쉬워 하는 마음이 남지 않으니 내 몸에도 세월이 꽤나…
삼위교회
17-12-20
5746
냇물이 걸음을 멈춘 산책로에 빛바랜 억세꽃이 백발 어머니 되어 눈보라에 애닯고 경애롭다   곱던 머리 갈가리 풀어 헤치고 쉴틈없이 온 몸을 부딪치며 외치던 삶   보릿고개 세파와 씨름하며 싸우던 몸부림이 저리도 성스러운가   꺾일듯이 꺾일듯이 가냘프나 강인한 마음 핏기 없는 손에 능력이 있어 하늘 향해 손 높이 들고 자식들을 위해 축복함이여 손 끝에 축문이 흐…
삼위교회
17-12-20
5668
명절이면 솟아나는 고향 일상에는 숨어 있다가도 가슴을 두들기고 흘러 나온다   산을 보면 꿜꿜대는 꿩의 소리로 하늘을 보면 기러기의 무리 속에 부모형제 대가족이 보인다   흘러가는 구름아 두둥실 내 마음 실었느냐 앞산 산등성이에 오르자 십오야 밝은 달 먼저 보고 소원성취 해야지   가자 고향으로 가자 몸이야 어디이면 어떠랴 마음만은 언제나 변함없이 평안함이리니…
삼위교회
17-12-20
5519
문이 열리도다 하늘문이 열리도다 죄악세상 사라지고 새 세상이 열리도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이 계시는 곳 속된 것은 전혀 없어라 거룩함만이 가득하여라   죄가 어떤 것인가 눈물이란 또 무엇인가 어떤 것을 슬픔이라 하는가   질병이 없고 이별이 없고 죽음이 없는 곳이리니 땅에서 알고 있던 어두움들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도다   가득한 사랑이여 …
삼위교회
17-12-20
5541
겨울나무여 성스러움이여 너를 볼 때면 인간의 부끄러움을 느껴 마음을 가다듬는다   추위가 올수록 두터운 옷을 입고 허한 마음 채우고 더 채우려 하나니   너는 어이하여 입었던 옷마저 벗어 추운 이웃 덮어주고 빈손으로 경건히 하늘 뜻 받들고 있는가   누리고 있던 영화 미련없이 내려놓고 빈 마음으로 그렇게 하늘 우러러 찬양하고 있는가   너의 …
삼위교회
17-12-20
5402
겨울은 겨울다워야 제맛이다   때로는 잔뜩 찌뿌린 얼굴로 해도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희뿌연 잿빛세상을 만들어 쏟아지는 백색가루 길이 없는 세계가 되어야 겨울맛이 난다   동화속의 세상 모두가 평등하여 지면 젊어지는 인생 고목에 돋아나는 새싹 시간여행은 끝없이 이어진다   눈덩이를 굴리면 꿈이 부풀어 오르고 뽀드득 뽀드득 조심스레 길을 만들며 거리로 향하면 내…
삼위교회
17-12-20
5237
길이 없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를 보아도 깜깜한 어두움이다   숨이 막히고 힘이 빠지어 주저앉아 울 힘조차 없다 질식할 상태다   정치나 경제 교육이나 사회 종교마저도 길이 없다 절망일 뿐이다   산은 높고 험한 절벽 바다는 넓고 거침없는 광풍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 무엇으로도 불가능이다   길이 있다 생명이 있는 한 누구에게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