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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시
김영덕 원로목사
전체게시물 213건 / 1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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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싸늘한 밤바람에 달빛이 흐느적거리고 외로운 별빛이 애잔히 울고 있구나   소복을 입고 엎드려 있는 여인아 어느 가족을 먼저 보내었기에 온 몸의 흐느낌이 그리도 크단 말이냐   남에서 달려온 님아 사랑의 손을 잡았음에도 얼기설기 몸을 어깨어 가슴으로 …
20
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아침 산책길에서 황사로 퀘퀘했던 세상에서 보석이 달린 풀을 보았다 맑디 맑은 보석 속에 탱글탱글한 해가 박혀 있었다   보석 속에서 해맑게 웃음을 짓고 있는 해는 싱그러운 풀잎이 좋아 하늘에서 이사를 왔나 보다   풀잎에 집을 짓고 데롱데롱 보석을 달…
19
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아버지는 태산이어야 하는가   태풍이 불어올 때 바람막이가 되어 가족을 안전하게 지켜야 하는 거대한 태산   아버지는 바위여야 하는가   거센 소나기가 쏟아질 때 버팀목이 되어 가정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깊이 붙박힌 바위 &n…
18
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약비가 온다 죽었던 나무에 사막이었던 세상에 약비가 내린다   이 비 그치면 죽었던 나무가 눈을 뜨고 막혔던 숨통 탁 트여 기지개를 켜며 살아 나겠지   사막이든 세상에 살금살금 생명이 스며들어 잎을 피우고 꽃을 피워 오아시스를 만들겠지 &nb…
17
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바람 잘 날 없는 고갯마루 험한 바윗틈에 진달래 꽃이 피었더이다   잡목이 욱어진 숲 속 찾는 이 없는 외진 곳에도 진달래 꽃이 피었더이다   먼 고산 등성이에는 잔설이 찬바람과 함께 살고 있는데 용감하게 진달래가 피었더이다   남녘…
16
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세상이 어둡다 하여 어두움이라 하지 말지니 세상이 어두운 것이 아니라 마음이 어두워서 어두운 것이니 마음을 밝힐 것임이여   나 어두움이었으나 나 밝아짐이 여기 있음이니 하늘의 빛을 받음이요 생명의 부활이 나를 감쌈이라   어두움이 어디에 있으며 죽음…
15
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십자가 위의 시체 죽음이 못내 애처로워 세상은 어두움으로 묻히고 까만 먹구름이 하늘을 덮으니 절망이었다   죽어버린 세상 분명 심장은 멎어 버렸고 숨소리 끊어졌으니 완전히 죽었었다   그러나 시체를 향한 하늘의 바람 못자욱과 창자욱을 파고드는 하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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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봄이면 언제나 생각나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말씀 얘야 너는 봄처럼 살아라 항상 부지런하거라 잠시도 쉬지 아니하고 일을 하는 봄을 닮거라   밤낮 쉬임없이 동장군이 방해해도 날씨가 심술을 부려도 화내지 아니하고 원망이나 불평없이 건강한 생명이 태어나도록 부드러운 웃음으…
13
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푸찌 산 정상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진종일 붉게 물들인 하늘을 보고 메콩강을 바라보며 신비경에 빠짐이여   지나가던 솔바람이 살짝 귓불을 부여잡고 속삭여 준다 일출이 힘이 있어 좋다지만 일몰의 아름다움도 멋이 있다고   노도광란 인생의 고해에서 그칠 …
12
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나 가나안을 보았네 젖과 꿀이 흐르는   그 곳에는 풍요로운 젖이 솟아나고 있었지 달콤하고 행복한 꿀과 함께   누구나 먹고 배부를 수 있는 값없이 돈 없이 사서 먹고 마실 먹고 또 먹고 마셔도 한없이 흐르는   그 곳에서 마른 뼈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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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이름 없는 풀이 있을까만 내가 알지 못하여 무명초라 부른다   미안하다 내가 모른다 하여 무명초라 부르는 것이 풀에게 얼마나 무례함인가 하지만 기분 나쁜 기색 없이 바람을 끌어안고 춤을 추고 있다   나의 이름을 불러 주는 사람 불과 몇 사람일 뿐 …
10
작성자 삼위교회 | 2017-12-20
훌쩍 떠나고 싶어라 모든 것 말끔히 내려 놓고 이런 말 저런 말 들리지 않고 이런 일 저런 일 보이지 않는 전혀 사람이 없는 그러한 곳으로 가고 싶어라   울창하게 숲이 우거진 곳이면 참으로 좋아라 숲이 울창하니 맑은 물이 흐를 것임이여 싱그러운 공기 함께 살아 정…